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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4. (화)

세무 · 회계 · 관세사

"10대 기업 감사위 지원조직 '무늬만'…단순 행정지원 대다수"

감사인워크숍, ‘10대 기업집단의 감사위원회 운영실태와 정책적 개선방향’ 강연
실무감사 업무 수행 감사부서 설치·운영 필요

감사기구 준수성 점수가 높은 회사일수록 외부감사 시간당 보수도 높게 지급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감사위원회의 운영실태 개선을 위해 기업들은 내부감사를 수행하는 지원조직을 갖추고, 외부감사와의 회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5일 (사)한국감사인연합회(회장·김광윤)가 개최한 제6회 감사인워크숍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10대 기업집단의 감사위원회 운영실태와 정책적 개선방향’ 강연이 이뤄졌다.

 

이날 강연은 이수화 전 동아원 그룹 감사가 한국감사인연합회 감사제도 평가위원회의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감사위원회와 외부감사 보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2019년 공시대상기업 집단 중 상위 10대그룹에 속하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회사의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등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감사기구 준수실태를 조사했다.

 

10대 그룹을 감사기구의 핵심지표 사항 준수여부에 따라 평균 점수로 평가한 결과, 감사기구 준수성은 포스코(5), LG·삼성(3.89), SK(3.86), 현대자동차(3.76), 롯데(3.33), 현대중공업·GS·신세계(3.00), 한화(2.33) 순으로 높았다.

 

이들 기업의 감사위원회 구성은 평균 3인이 보통으로, 대부분의 기업에서 위원회는 연 4~18회, 외부 감사인과의 회의는 연 1~10회 개최됐다. 교육은 연 1~6회 실시됐다. 개정 외감법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등에 대한 교육이 주로 이뤄졌지만 내용에 대한 공시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은 단순 행정 지원 업무를 맡는 형태가 대다수였다. 이에 내부감사 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감사위원회 운영과 외부감사 보수의 상관관계를 탐색적 연구로 분석했을 때, 전반적으로 준수성이 우수하면 시간당 보수도 높은 경향을 드러냈다. 단, 기업 규모의 효과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어 추가적인 실증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4대 회계법인의 시간당 외부감사 보수는 삼일>삼정>한영>안진 순으로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감사인연합회 감사제도평가위원회는 “감사위원회가 제대로 기능을 수행할 때 감사인에게 적절한 보상을 함으로써 외부감사가 충실히 수행되도록 뒷받침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을 냈다.

 

이어 “감사위원회의 구성은 공인회계사와 회계 및 재무관련 교수 등의 참여가 강화돼야 하고, 활동 면에서는 체계적 교육과정 운영과 경영진의 참석없는 외부감사인과의 의사소통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감사위원회 산하에 실무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감사부서의 설치 운영을 활성화해 지원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적으로는 사회적 인센티브 시스템을 구축하고, 감사위원회 평가에 국제내부감사인협회의 내부 감사품질 평가제도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박종성 숙명여대 교수의 강연 ‘회계개혁의 마무리 과제들’과 함께 이후 순서로 감사인포럼을 통해 ‘외부감사인의 감사품질관리시스템 평가모형 개발’과 관련한 토론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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