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감사인과 외부감사인 서로 소통해야 감사기능 작동"

사단법인 한국감사인연합회가 제1회 감사인워크숍을 개최, 내부감사인 및 외부감사인 각각의 역할을 강조했다.

연합회는 18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서대문 한국공인회계사회관 5층에서 '공정사회 국정과제와 내·외부 감사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감사인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40여명의 회계사들이 참석했다.


김광윤 연합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17 IMD 발표 대상 63개국 중 63위로 평가돼 회계꼴지 국가를 탈피하기 위해 제도 개혁 입법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회계생태계를 둘러싼 국내외 환경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1회 감사인워크숍을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축사에서 "회계투명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은 회계정보의 질을 높여 자원배분을 위한 의사결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감사기능은 내부감사인과 외부감사인이 긴밀히 협조할 때 제대로 작송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워크숍이 다루는 주제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최준선 성균관대 로스쿨 명예교수는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기업지배구조 속 내부감사인의 권한과 책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회계부정이 아직까지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내부감사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관련 법률은 내부감사인의 막강한 권한과 의무 및 책임까지 자세히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내부감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안을 들며 "내부감사인의 역할 증대를 위해 외부감사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내부감사인과 외부감사인의 상호 견제와 보완, 내부감사인과 외부감사인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공시, 회사 내부고발 활성화 유도, 외부감사인 인증 수준 강화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사업·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을 어느 정도 연장하는것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감사인이 임무를 위반했을 때 제재를 강화해야할 필요성, 내부감사인의 실질적 기능 확대 필요성도 지적됐다. 최 교수는 "지배구조 내에서 내부감사의 기능 제고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법률의 문제가 아닌 운영과 실천의 문제인 만큼 외부감사인은 내부감사인과 협력을 통해 감사의 목적을위한 공동운명체로 인식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뒤이어 박종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ICT시대 내부통제제도의 운영현황과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내부회계관리제도에 집중했는데 이 제도는 회사의 재무제표가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됐는지에 대해 확신을 주기 위해 운영되는 내부통제제도의 일부분이다.

박 교수는 "2001년 내부회계관리제도가 도입돼 시행되고 있는데 한국회계학회 자료에 따르면 이 제도가 재무제표 신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지 않다는 비율이 46%에 달한다"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인 인증 수준을 검토 수준에서 감사로 높이면 신뢰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대표이사 보고의무를 강화하고 내부회계 담당자를 전문가로 임명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이 외부감사인의 직업윤리와 윤리징계양정기준에 대해 발표했다. 감사인이 전문직업인으로서 좀더 윤리적이여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는 "최근 3년간 윤리징계 현황을 보면 감사절차소홀과 연수의무 위반의 숫자가 가장 많다"고 지적했다.